요소수 대란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10L에 만원 안팎을 오갔던 가격이 10만원 까지 10배나 오르며 곳곳에서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난리입니다.
요소수는 경유엔진 자동차에 필수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요소수가 없다면 디젤 자동차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요소수의 품귀 여파로 인해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소방차나 택배차 그리고 농기계 등 까지 모두가 멈추게 될 위기에 닥쳤습니다.
요소수는 석탄에서 추출하는 암모니아로 만듭니다.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배출이 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데 쓰이며 화물차나 버스에 반드시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들어가게 되는 필수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롯데정밀화학과 휴켐스 그리고 KG케미칼에서 요소를 수입하여 요소수를 생산합니다.
이렇게 경유차에 요소수가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유럽연합이 정한 유로X라는 유해가스 배출기준 때문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기준이 엄격해집니다.
유로5는 배출가스의 입자상물질 및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물질의 종류와 배출량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연료소비나 배출가스가 아주 많은 대형트럭은 이때부터 선택적환원촉매 장치를 적용하였고 승용차 등에는 질소산화물에 초점을 맞춘 유로6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선택적환원촉매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합니다.
선택적환원촉매장치는 이론상으로는 질소산화물을 99% 이상 제거할 수가 있지만 그만큼의 요소수 소모량도 같이 늘어나게 됩니다. 도로를 다녀야 하는 자동차는 무한정 요소수 탱크를 늘릴 수가 없어서 일반 승용차의 기준으로는 80% 이상의 질소산화물유 저감 할 수 있게 설계됩니다.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 팔린 요소수는 2억476만725L나 됩니다. 최근 경유차를 구입했다거나 차에 관심이 많다면 요소수가 어떤 식으로 쓰이는 것인지 알고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에 쓰이는지도 모르는 화학물질입니다.
요소수의 가격이 갑자기 이렇게나 많이 오르게 된 것은 국내 요소의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수출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여 요소를 생산하는데 최근의 전력난이 너무 심해지며 석탄의 공급이 부족하게 되자 지난달 15일부터 자국의 요소 제품에 대해 수출 검사를 강화하여 수출을 막았습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수출 제한을 계속하게 된다면 국내에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요소의 재고는 한 달 안으로 바닥이 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재고로 버티는 중이지만 이번 달 말에서 12월 초정도 되면 요소수의 생산이 어려워서 시중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요소수 대란의 수습을 위하여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에서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그리고 관세청 등의 관련 부처의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요소수 관련 관계부처의 회의를 열고서 대책을 논의하였습니다.
정부는 당시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경유차 운행에 영향을 주고 있는 요소수의 공급에 대한 문제와 관련하여 국내 요소수의 재고 물량과 요소수의 수급상황에 대해 점검하였습니다.
정부에서는 필수 물량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요소 수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 중입니다.
정부는 국내의 수요 기업별 요청물량의 수출검사 진행 상황에 대해 현황을 파악하여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의 진행을 요청키로 하였습니다.
중국의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의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하여 러시아 등의 다양한 나라를 대상으로도 요소의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현재 주문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초에나 공급이 가능해져서 수개월 동안의 공백은 불가피하게 보입니다.
정부에서는 국내의 요소수 품귀 현상에 따르는 매점매석 등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방지 방안도 업계와 함께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소방차 등 긴급하게 쓰이는 자동차용 요소수의 수요를 위하여 산업용 요소를 자동차요으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가능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요소수 가격도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일단 구할 수가 없다고 하니 큰일입니다. 경유차를 이용해서 생업을 이어가시는 분들에게는 요소수 문제가 제일 걱정이 아닐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정부에서 빨리 해결이 되도록 나서 줬으면 합니다.